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에도 웃지 못했다. 핵심 공격수 이토 준야(31·스타드 랭스)가 자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31일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됐다"며 "이토가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21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 호텔 방에서 이토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페루와의 친선전(4-1 승)을 마친 뒤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서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이토는 이날은 벤치만 지켰다. 이날 일본은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3-1로 이겼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토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토와 관련된 내용은 언론에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금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이토도 많은 일본 취재진이 몰린 믹스트존에서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토는 2015년 J리그에서 데뷔했으며 가시와 레이솔 등을 거쳐 헨크(벨기에)에서 뛰었고 2022년부터 스타드랭에서 활약 중이다. 일본 국가대표로 2017년부터 A매치 54경기에 나와 13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