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뉴스1

이정후(25)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에 이어 히어로즈 출신 네 번째 메이저리거가 됐다. 키움 구단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네 선수 덕분에 이적료로 벌어들이는 금액은 최대 555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13일(한국시각)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4년 뒤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포스팅을 통해 입단하게 되면 메이저리그 구단은 원 소속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한다. 보장 금액 기준 2500만 달러(328억 원) 이하면 20%를 지급한다. 2500만 달러 초과, 5000만 달러 이하일 경우에는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7.5%를 더한다.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까지 추가된다.

이정후의 이적료는 달라질 수 있다. 4년 뒤 옵트아웃을 실행할 경우에는 1267만5000달러(167억원), 6년을 채우면 1882만5000달러(247억원)를 받는다. 4년으로 계약이 끝나더라도 키움으로선 1년 팀 연봉(64억원·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을 뛰어넘는 거액을 챙기게 된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포스팅으로 이적하면 수익도 생기고, 국내로 돌아올 경우 다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가면서 500만2015달러(66억원)을 안겨줬다. 이듬해엔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떠나면서 히어로즈에 1285만 달러(169억원)의 이적료를 남겼다. 2021년엔 김하성이 4년 2800만 달러(366억원)에 계약해 552만5000달러(73억원)가 키움에 건네졌다.

만약 이정후가 6년 내내 샌프란시스코에서 뛴다면 키움이 네 명의 선수를 통해 얻는 이적료는 4220만2015달러(555억원)가 된다. 키움의 이적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정후의 입단 동기인 내야수 김혜성이 2024시즌 뒤 포스팅으로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