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가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로 KS에 직행한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kt wiz가 맞붙는다. LG는 29년 만에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고, kt는 또 한 번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LG, 통합 우승까지 한 걸음 남아
1990년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한 LG는 2002년 이후 21년 만에 KS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은 1994년이다. LG 팬들 사이에서는 '유광 점퍼'를 입어보는 것이 소망일 정도로 LG는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1990년, 1994년 정상 고지를 밟았지만 오랜 암흑기를 거쳤다.
LG는 시즌 내내 선두권 경쟁을 벌였다. 6월 27일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투타 균형을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선전 비결은 공격력이다. 정규 시즌 팀 타율(0.279), 팀 득점(767점) 1위를 차지할 만큼 예리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출루율 1위(0.444)와 안타 3위(174개)에 오른 홍창기를 중심으로 박해민과 신민재가 이루는 '발야구 삼총사', 문보경, 문성주, 김현수로 구성된 정교한 좌타 라인, 오스틴 딘, 박동원, 오지환의 펀치력 등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
'염갈량'으로 불리는 염경엽 LG 감독은 SK 단장 시절인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KS에서 승리하게 되면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게 된다.
◇'마법' 준비하는 kt, 플레이오프 저력 보여주나
'마법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wizard'에서 따와 wiz로 팀명을 지은 kt는 또 한 번의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승패 차 '-14′로 최하위에 추락했지만 6월 이후 급반등하면서 무려 31승을 보태 승패 차 '+17′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야말로 마법 같은 일이었다.
마법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NC 다이노스와 대결한 플레이오프에서는 1·2차전을 연패해 시즌을 끝낼 위기에 처했지만 3∼5차전을 내리 이기면서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이어 역대 5전 3승제 플레이오프 사상 세 번째 '역싹쓸이'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마법을 부리고 KS 무대에 올라 정상을 노리게 됐다.
kt 무기는 단단한 방패다. 고영표, 윌리엄 쿠에바스, 벤저민과 배제성이 선발진을 이끌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손동현, 올 시즌 홀드왕 박영현, 그리고 베테랑 마무리로 입지를 굳힌 김재윤이 뒤를 받치고 있다.
kt는 플레이오프에서 팀 평균자책점 2.20으로 뜨겁게 불탔던 NC 방망이를 틀어막았다.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 필승조는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염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인 이강철 kt 감독도 수 싸움에 들어간 눈치다. 염 감독과 이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2013∼2016년 4년간 호흡을 맞췄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벤치에서 벌어질 치열한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