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일본 수영선수 이케에 리카코(23)가 투병 이후 첫 개인 종목 메달을 따냈다.

이케에는 지난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50m 결선에서 3위(26초02)로 들어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케에는 지난 24일엔 여자 계영 400m에서 3번 영자로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케에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관왕에 올라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이케에는 이듬해인 2019년 2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좌절할 수 있었지만 이케에는 투병 생활을 잘 이겨내고 2020년 3월 다시 수영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21년 도쿄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는 기적을 이뤄냈다. 단체전인 계영 3종목에 나섰고, 접영 멤버로 뛰었던 혼계영 400m에서 결선 8위를 했다.

이케에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대표로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5년 만에 돌아온 아시안게임에서 백혈병 극복 이후 처음으로 개인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인간 승리' 드라마를 썼다.

이케에는 경기가 끝난 뒤 야후 재팬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렸다"며 "모두가 나를 향한 성원은 아니었겠지만 나를 향한 응원이라 생각하고 레이스를 이어나갔다"고 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58초대의 기록을 내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덕분에 내가 낼 수 있는 모든 힘들 다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의 경기에서도 오늘 경기의 경험을 살려서 좋은 레이스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