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기소된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25)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영하는 무죄 판결 직후 곧바로 두산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복귀에 나섰다.
이영하는 3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서울 잠실구장의 두산 베어스 구단 사무실로 이동해 연봉 계약을 마쳤다.
두산 구단은 "이영하와 지난 시즌 연봉(1억 6000만원)에서 4000만원 삭감된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며 "이영하는 다음 달 1일부터 2군에서 훈련한 뒤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야구부 시절 후배를 폭행했다는 혐의(특수 폭행 혐의)로 지난해 8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영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불거졌고, 이영하는 줄곧 무죄를 주장해 왔다.
그는 결심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았지만, 이날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학폭 가해자' 꼬리표를 떼고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그동안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분류하고 올해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이영하가 무죄 판결을 받자 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그동안 이영하에게 지급하지 않았던 올해 2~5월분의 보수도 지급하기로 했다.
선고 직후 재판장을 나서던 이영하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많이 돌아봤다"며 "앞으로 살아갈 때 좀 더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면서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피해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절차를 밟을 것인지 묻자 "그 친구에게도 자기만의 고충이 있었을 것으고 생각하고, 당시 조장으로서 그런 부분을 케어하지(돌보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후배였고 좋은 동생이었기 때문에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복귀와 관련해서는 "오늘 (판결이) 잘 이루어졌고 몸도 잘 만들어 놓은 상태여서 팀이 빨리 불러주면 언제든지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영하는 보류 선수로 분류된 뒤에도 두산 2군 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해 왔다. 다만 마지막으로 출전한 정식 경기가 지난해 8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였던 만큼, 실전 감각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