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구단 FC바르셀로나의 '심판 매수 혐의'를 두고 "심각성에 대해 최대한의 우려 표명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회의 끝에 우리 이사진은 검찰이 바르셀로나 전 수뇌부에 대해 제기한 부패 등 혐의가 심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 절차를 신뢰한다고 거듭 강조하겠다"며 "적법한 권리를 변호하는 차원에서 재판부가 영향을 받은 축구팀을 공개해 이번 소송에 참여시킨다면 바로 법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검찰은 지난 10일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 전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 부위원장과 바르셀로나 전직 수뇌부를 부패, 배임, 사업 정보 위조 등 혐의로 기소했다. 바르셀로나 수뇌부가 심판 조직 고위 인사인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에게 유리한 판정을 목적으로 18년간 840만유로(약 118억원)가량을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전직 구단 수뇌부들과 구두로 비밀 협약을 맺은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이 심판들 사이에서 바르셀로나에 유리하게 판정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이 심판들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스페인 심판 기술위원회 부회장을 30년간 지냈다.
이번 의혹은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이 운영한 업체 '다스닐 95′에 대한 세무조사 중 드러났다. 바르셀로나는 다스닐 95에 3년간 약 140만유로, 네그레이라 전 부위원장에게 18년 동안 700만유로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금에 대해 바르셀로나는 '외부 기술 자문료'라고 해명했다. 심판들의 판정 경향을 조사하기 위한 영상 자료에 대한 비용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바르셀로나 수장인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12일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백을 적극 주장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트위터에 "팬들은 안심해도 된다. 문제의 혐의에 대해 우리는 결백하다"며 "우리는 모두가 연루된 특정 모략의 희생자가 됐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