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7회 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환호하다 호주 야수에게 태그 아웃됐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강백호가 지난 9일 열린 1라운드 호주전에서 보여준 황당한 플레이가 해외 언론을 통해 이날 경기 패배의 결정적 장면으로 소개되고 있다. 해당 장면을 편집한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조회수 483만회를 넘길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강백호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서 4대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최정의 대타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기회였지만, 강백호는 세리머니를 펼치던 중 2루 베이스에서 발을 떼면서 태그 아웃됐다.

외야에서 공을 받은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데닝이 강백호의 발이 떨어진 순간을 포착해 태그했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호주 더그아웃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강백호는 세이프라고 주장했지만, 중계 화면에는 강백호의 발이 떨어진 순간 로비가 태그하는 장면이 잡혔다. 결국 판정이 번복됐고, 강백호는 아웃됐다. 이후 경기는 7대8의 점수로 한국 대표팀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를 중계한 미국 폭스스포츠가 해당 장면을 편집해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은 현재까지 483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폭스스포츠는 영상과 함께 "놀랍다.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고 덧붙였다.

폭스스포츠가 트위터에 게시한 강백호의 세레머니 아웃 영상은 483만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폭스스포츠 트위터 캡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강백호의 아웃 장면을 소개하면서 "호주 2루수 로비가 7회초 3점 홈런을 치고 7회말엔 베이스에서 발을 뗀 강백호를 태그 아웃 처리하며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도 강백호의 플레이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닛칸스포츠는 강백호의 7회 아웃 장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한국은 이 플레이로 흐름을 잃었다"며 "한국은 첫 경기에서 통한의 실수로 승리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스포니치는 "강백호가 너무 기쁜 나머지 베이스에서 발을 떼는 실수를 했다"며 "한국은 이 실수로 호주에 패했고, 아울러 7명의 투수나 투입하면서 전력에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고 했고, 일본 nTV 뉴스는 "한국의 대타 강백호가 통한의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도 "세리머니사는 처음 보네" "국제 경기때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강백호는 국제 대회와 악연이 있나" "호주에 패한 것보다 이런 플레이가 더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다" "프로 선수라고 할 수 없는 플레이" 등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