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이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RO)가 선정하는 '월드 11′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FIFPRO는 13일(현지 시각) 2022 FIFA-FIFPRO 남자 월드 11을 뽑는 투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FIFA-FIFPRO 월드 11은 현재 가장 뛰어난 축구 선수 11명을 전 세계 프로축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뽑아 수상자를 가리는 유일한 상이다.
올해는 지난해 8월 8일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오는 18일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게 된다. 모든 프로팀 선수들이 투표권을 갖고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에서 각각 3명의 선수에게 투표할 수 있다.
투표 후 FIFA와 FIFPRO는 우선 최다 득표 선수 26명을 발표한다. 이어 골키퍼 1명,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 3명씩과 이들을 제외한 최다득표 선수 1명으로 구성된 월드 11을 내년 2월 27일 열리는 '2022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월드 11 투표 대상은 해당 기간 각국 프로 최상위리그와 국제 경기에서 최소 35경기를 뛴 선수들이 모두 해당한다. 다만, 투표 대상 선수 목록에는 일부 정상급 선수들이 예로 들어 있는데 선수들은 해당 목록에 없는 다른 선수를 추가해 투표할 수도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이 공격수 부문 선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는 남녀 통틀어 아직까지 월드 11에 선정된 적이 없다. 손흥민은 최종 후보가 총 55명이었던 2019년과 2020년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공격수 부문 15명의 후보에 올랐으나 '월드 11′에 선정되진 못했다. 여자 선수로는 지소연(수원FC)이 역대 처음으로 2020년에 55명의 후보 중 미드필더 부문 후보 15명에 포함됐다.
한편,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터트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안면 부상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주장으로 전 경기를 뛰며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