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의 전설적인 복싱 선수 매니 파퀴아오(44)가 12월 한국에서 다시 링에 오른다고 11일 밝혔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파퀴아오 VS DK YOO 매치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파퀴아오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무술가 출신 인플루언서인 유대경과 스페셜 매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이 경기가 이뤄진 것만큼 감사한 일은 없다. 스페셜 매치라고 해도 다른 경기와 차이를 두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스페셜 매치는 오는 12월 11일 오전 11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며, 라운드당 2분씩 총 6라운드가 진행된다. 파퀴아오는 대전료 전액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정규 복싱 경기가 아닌 무술가와 이벤트 경기를 복귀전으로 삼은 파퀴아오는 “이번 경기는 실전처럼 할 것”이라며 “누가 이길 거라고 말은 못 해도, KO로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 복서로 복귀할지, 스페셜 활동을 이어갈지는 이번 경기를 통해 결정하겠다. 체력과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 지금은 몸 상태와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파퀴아오는 16살에 프로 복싱 무대에 뛰어들어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선수로 지난해 8월 요르데니스 우가스(쿠바)전을 끝으로 정계 진출을 선언하며 링을 떠났다.

필리핀 집권 여당인 필리핀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뒤 지난해 9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에서 탈락하자 신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열린 필리핀 대선에서 파퀴아오는 득표율 6.81%로 3위에 그쳤다.

파퀴아오와 맞대결하는 유대경은 자신을 격투가 대신 무술가로 소개하는 인물로 지난해 UFC 출신 선수인 브래들리 스콧(영국)과 복싱 룰로 6라운드 경기를 펼쳐 판정패했다.

유대경은 “작년 스콧은 7체급이나 위의 선수였는데 말이 안 되는 경기였다. 이번에는 더 말이 안 되는 경기지만,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