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각) 전인지는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치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공동 2위 렉시 톰프슨(미국), 이민지(호주·이상 4언더파 284타)를 따돌리며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우승의 맛을 봤다. 우승 상금은 총 135만 달러(한화 약 17억5000만원)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전인지는 한 때 톰프슨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막판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지만 2, 4, 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톰프슨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그러나 톰프슨이 16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잃으며 흔들렸고, 전인지는 그 사이 버디를 만들어 내 동타를 이뤘다.
이후 17번 홀(파4)에선 톰프슨이 다시 한 타를 잃었고, 전인지는 파를 지켜내 단독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18번 홀(파4)에서 두 선수가 똑같이 파를 기록해 전인지는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우승을 확정한 전인지는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고자 노력하겠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시즌 상금 2위(181만531달러),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4위(72점)로 점프했다. 또한 2020년 US여자오픈의 김아림(27) 이후 이어지던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연속 무승’은 전인지가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