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프린스조지에서 열린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7차전에서 '팀 킴' 주장 김은정이 덴마크를 상대로 스톤을 던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덴마크에 7-8로 패해 조별 예선 6승 1패로 조 2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이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팀 킴은 27일(한국시각)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캐나다의 팀 아이나슨에 9-6으로 승리했다.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남녀 4인조 및 혼성 2인조를 통틀어 처음이다.

6엔드까지 4-3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팀 킴은 7엔드에 3실점을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팀 킴은 8엔드에서 2점을 낸 뒤, 9엔드에서 1점을 스틸(선공으로 나선 엔드에서 득점)해 승부를 뒤집었다.

캐나다는 10엔드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팀 킴의 주장(스킵) 김은정이 침착한 드로샷으로 2점을 따내 9-6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경기 후 김은정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캐나다를 상대로 초반 압박을 극복하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면서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킴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최종 8위에 오르며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림픽 직후 이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승을 이어갔고,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확보했다. 종전 이 대회 팀 킴의 최고 성적은 2018년 5위다. 한국 컬링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19년 대회 춘천시청 ‘팀 민지’의 동메달이다.

결승에 오른 팀 킴은 28일 오전 8시 스위스의 팀 티린초니를 상대로 대회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예선 12연승으로 4강에 오른 스위스는 준결승전에서 스웨덴의 팀 하셀보리를 7-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스위스에 5-8로 패했던 팀 킴은 설욕전과 함께 한국 컬링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