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5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피겨 역사를 다시 썼다.
차준환은 10일 오전 중국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기술점수 93.59점, 예술점수 90.28점, 감점 1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99.51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이날 경기에서 얻은 점수까지 합쳐 총점 282.38점을 기록, 24명 중 5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지난 경기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도 뛰어넘었다. 지난 1월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세운 개인 총점 최고점인 273.22점을 넘어섰고, 첫 올림픽 대회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받았던 총점 248.59점(쇼트 83.44점, 프리 165.15점)도 훌쩍 넘겼다.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 착지 과정에서 크게 넘어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내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뛰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소화했다.
이어진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도 깔끔하게 수행했으며, 후반부선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를 완벽하게 뛰면서 실수를 만회했다.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플립, 코레오 시퀀스 등 이후의 구성요소도 차분하게 풀어냈다.
이날 1위는 미국 선수인 네이선 첸(332.60점)에게 돌아갔다. 2~3위는 일본 선수인 가기야마 유마(310.05점), 우노 쇼마(293.00점)가 차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3연패에 도전했던 일본 선수 하뉴 유즈루(283.21점)는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