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오후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종합 순위 15위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주요 경기 일정이 관심을 모은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얼음 오륜 조형물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전통의 '메달밭'인 쇼트트랙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쇼트트랙 첫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에 처음 신설된 혼성계주에서 나올 수 있다. 2000m를 남녀 선수 총 4명이 질주하는 종목인 혼성계주 경기는 토요일인 5일 열린다. 신생 종목이기 때문에 한국 쇼트트랙 특유의 전략이 빛을 발한다면 '깜짝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2021~2022시즌 월드컵 시리즈 4번의 대회에서 한국이 혼성계주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1차 대회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다.

전적만 보면 혼성계주 금메달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그간 월드컵 시리즈 혼성계주에서 단 한번도 최고의 전력으로 치른 적이 없다는 점은 희망을 품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앞서 1, 2차 대회에선 여자대표팀 에이스 최민정, 3, 4차 대회에선 남자대표팀 에이스 황대헌이 각각 부상으로 빠졌다. 이번 대회에 최민정과 황대헌이 동시 출격하면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실시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성계주에서의 금메달을 통해 사기가 오른다면 오는 7, 9일 열리는 쇼트트랙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이 연이어 터져나올 가능성이 있다. 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결승이 펼쳐지고, 9일에는 남자 1500m가 열린다. 9일까지 최민정과 황대헌이 2관왕에 일찌감치 등극한다면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바로 상향된다. 남은 11일 여자 1000m, 13일 남자 500m, 여자 3000m 계주, 16일 여자 1500m, 남자 5000m계주도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또 설상에서는 '배추보이' 이상호가 8일 스키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8 평창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올림픽 출전 58년 만의 첫 메달 숙원을 푼 이상호는 올 시즌 7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경기 성적을 합산한 남자부 종합 순위에서 1위를 달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단 공개 훈련에 참석한 '배추보이' 이상호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8일 남자 1500m의 김민석, 12일 남자 500m의 김준호, 차민규가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거론된다. 이외에 10일 남자 피겨 싱글의 차준환, 15일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17일 여자 피겨 싱글의 유영, 김예림, 19일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 등도 주목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 폐막한다. 지상파 3사를 통해 주요 경기가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