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이스라엘에 10점 차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앞서 한국이 승리를 기록했던 이스라엘 1차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은 막판 역전승으로 겨우 이겼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여유로운 점수 차로 승리를 챙겼다.
우리 야구 대표팀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1대1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도쿄올림픽 규정상 7회까지 10점 차를 만들면 콜드게임이 선언돼 경기가 조기 종료된다.
이날 선발은 김민우(26·한화 이글스)였다. 4⅓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은 1개를 잡았다. 그는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하기도 하는 등 이스라엘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그는 5회 초 두번째 타자 미치 글레이저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 61개를 뿌렸고, 아웃카운트 13개를 잡았다.
최원준(27·두산 베어스)이 곧이어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쨍쨍하던 경기장에 갑자기 비가 퍼부었다. 날씨는 투수 제구에도 변수로 작용했다. 펜프라세를 삼진 처리했던 그는 스콧 버첨에게 몸에 맞는 공과 킨슬러에게 볼넷을 던지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발렌시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1실점 했다. 다행히 5회초 투아웃 만루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세번째 투수 조상우(27·키움 히어로즈)가 라이언 라반웨이를 뜬공 처리하며 마무리했다.
투수진이 호투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타선도 폭발했다. 1회 말 출루한 박해민은 강백호의 안타로 3루까지 진출했고, 곧 이은 이정후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2회 말에는 오지환이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실점 후 만루 위기를 넘긴 뒤 맞은 5회 말, 퍼붓던 비가 그치면서 3·4회 잠잠하던 타석의 분위기도 덩달아 반전됐다. 선두 타자 오재일이 우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어 오지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허경민 역시 출루에 성공하면서 금세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곧이어 황재균이 공을 때려냈으나 이스라엘 2루수가 잡아내면서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포수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박해민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6대1로 앞섰다.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강백호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때렸고, 2·3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이후 김현수가 투런포를 터트리며 스코어는 10대1까지 벌어졌다.
이로써 콜드게임 선언까지 1점만이 남은 상황이 됐다. 도쿄올림픽 콜드게임 선언 요건은 5회까지 15점 차, 7회까지 10점 차다. 7회 말 김현수가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얻었고, 결국 김혜성이 안타를 치면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7회 말 11대1로 경기는 일찍이 마무리됐다.
다음 경기는 준결승이다. 한국 대표팀은 미국·일본전 승자와 오는 4일 오후 7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