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1968년 대회 이후로 53년만에 극적으로 유로 우승컵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1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 120분간의 혈투에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넘어가 3-2로 잉글랜드를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0년과 2012년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눈물을 삼켰던 이탈리아는 그간의 아쉬움을 씻어내릴 수 있었다. 한편, 잉글랜드는 홈에서 열린 경기었음에도 이탈리아에게 가로막혀 첫 유로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4-3-3 포메이션을 꺼내든 이탈리아는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디 로렌초, 보누치, 키엘리니, 에메르송이 수비를 맡았다. 미드필더로는 바렐라, 조르지뉴, 베라티를 출전시켰고 공격수는 키에사, 임모빌레, 인시녜가 나왔다.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픽포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매과이어, 스톤스, 워커가 수비수로 나왔다. 윙백으로는 루크 쇼와 트리피어가 출전했고 중원은 라이스와 필립스가 맡았다.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인 케인을 중심으로 스털링, 마운트가 공격수로 나왔다.
기선은 잉글랜드가 잡았다. 전반 2분, 트리피어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크 쇼가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내내 잉글랜드의 압박에 고전하던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후반 9분 만에 부진한 임모빌레와 바렐라를 불러들이고 크리스탄테와 베라르디를 투입한 이탈리아는 후반 18분 키에사의 회심의 슈팅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곧이어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을 틈타 보누치가 침착하게 흘러나온 공을 골대로 밀어 넣으면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후반 25분 트리피어를 빼고 사카를 넣고, 이어 라이스와 헨더슨을 교체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고 공세를 퍼부었지만 실패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지만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이탈리아의 두 번째 키커 벨로티가 실축했고 잉글랜드의 두 번째 키커 매과이어가 성공하면서 승리의 추가 잉글랜드로 기우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세 번째 키커 보누치와 네 번째 키커 베르나르데스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는 동안, 잉글랜드의 세 번째 키커 래쉬포드와 네 번째 키커 산초가 실축하면서 이탈리아가 앞서나갔다.
승부는 다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이탈리아의 조르지뉴가 실축했지만 잉글랜드의 사카가 또다시 실축하면서 우승컵은 이탈리아의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