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월드스타' 윤여정, 韓 최초 여우조연상 경합
외신들 "윤여정의 수상 유력" 오스카 새 역사 전망
"노미네이트 자체로 큰 성과, 韓 영화 확장에 기여"

제93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유력시되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

'오스카의 주인공'이 26일 오전 9시(한국 시각) 공개된다. 올해 LA에서 개최되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74세의 노장 배우 윤여정은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손꼽힌다. 현지 매체들도 윤여정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윤여정이 이날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다면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 배우가 된다. 아시아 여배우로서는 1957년 일본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통상 아카데미는 매년 발표 순서를 바꾸지만, 결과가 유력한 남우·여우조연상의 경우 대체로 시상식 초반에 발표한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압도적으로 유력한 만큼 윤여정이 이날 아카데미의 포문을 열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윤여정이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 자체로도 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 배우가 전 세계 영화계에서 비중있는 조연은 물론 주연도 맡기에 충분하다는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한국 영화계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영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한다.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감독상, 음악상, 작품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 최고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나리'에서 아빠 제이콥 역을 맡은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채드윅 보스만,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맹크'의 게리 올드만과 경쟁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부문을 석권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이 시상자로 참여한다. 아울러 한국 애니메이션 '오페라'(감독 에릭 오)도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