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22일(현지 시각)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만큼, 하원을 거쳐 정식 법안으로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주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오범죄 법안'을 찬성 94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유일한 반대표는 지난 1월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에 반대했던 공화당의 조시 하울리 상원의원이 던졌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연방·주·지방 정부 사법기관에 신고된 증오범죄를 법무부가 신속하게 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주·지방 정부 사법기관에 증오범죄 신고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고, 연방 정부 주도로 공공 교육을 확대해 증오범죄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메이지 히로노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히로노 의원은 표결에 앞서 법안 통과에 부정적이던 공화당을 향해 "우리는 미국에서 반(反)아시아계 폭력이 증가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상원이 구경꾼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단단한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이 끝나고 "우리는 증오범죄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너무도 명백한 메시지를 이 나라에 보냈다"며 "이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정부가 관심을 갖고, 걱정을 들었으며, 보호하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안은 다음달 하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으로 확정된다.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법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신속한 입법 과정이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지난해 처음 중국에서 발견된 이후부터 각국에서는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니노 연구소는 지난해 뉴욕 등 미국 내 16개 주요 도시에서 전년대비 149% 증가한 122건의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보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