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정용진 캐릭터 '제이릴라' 상표권 출원
'유통+야구' 결합 시너지...랜더스 팬심 겨냥 상품 판매 확대
인천 야구장에 스타벅스·노브랜드 버거도 입점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의 캐릭터 ‘제이릴라’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이릴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이릴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최근 제이릴라가 그려진 야구·골프모자 사진이 게시됐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J와 고릴라를 합친 캐릭터다. ‘화성에서 태어난 요리를 좋아하는 고릴라’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지난 2일 SNS를 시작했으며 팔로워는 560여명이다.

정 부회장은 전날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야구단 SSG랜더스의 유니폼을 입은 제이릴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8일에도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야구선수 박찬호가 "지명타자입니까? 아니면 구원투수입니까?"라고 묻자 "응원단장"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제이릴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야구·골프모자 사진이 게시됐다.

유통업계는 제이릴라 사업을 신세계그룹이 노린 ‘유통+야구’ 구상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20~40대 고객층을 확대해야 하는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정 부회장을 통해 관련 사업의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운동경기 중에서도 야구는 소비 촉진 효과가 크다. 야구단이 창단된 해는 유니폼·모자 등 각종 구단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한마디로 '대목'이다. 야구단에 충성심이 높은 팬들이 새 구단 상품을 구입하는데 쉽게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념 상품은 구단의 마케팅비 중에 아주 짭짤한 수익원이다.

또 국내에선 야구를 음식, 주류를 섭취하면서 관람할 수 있어 경기가 열리는 날 반경 1km 내 음식점과 편의점 매출이 평소보다 두자릿수 증가한다. 인천 야구장에 이마트 계열사인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버거가 입점했거나 입점을 준비중인 이유다.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주류·음료·의류·문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이릴라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정 부회장은 이 계열사를 단순 식품 기업을 넘어 유통 콘텐츠 기업으로 키울 복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사업을 할 것"이라며 "(캐릭터 활용을) 식품에만 한정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김기천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자의 소득이 높아지며 스포츠를 즐기게 됐고 여기에 유통이 결합한 것"이라며 "스포츠 체험을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지속되며 야구 관련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