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20일(현지 시각) ASML은 올해 1분기 매출 43억6400만유로(약 5조9000억원)에 영업이익 13억3100만유로(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3%, 225%씩 상승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만들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회사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와 대만 TSMC도 이 회사로부터 장비를 공급받고 있으며, 최근 SK하이닉스(000660)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반도체 분야에서 ASML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강해졌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등이 성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ASML은 올해 연 매출이 작년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