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상 공유 앱 틱톡이 아동 데이터 남용으로 영국에서 수십억 파운드(수조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고 BBC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틱톡 앱.

플랫폼에 올라오는 15초 분량의 짧고 재밌는 영상들로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아동들의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8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오프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영국에 거주하는 8~15세 어린이의 50%가량이 틱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해당 소송은 앤 롱필드 전 영국 아동청장이 제기했다. 그는 수백만 명의 유럽연합·영국 아동들을 대신해 이날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롱필드 전 청장은 "영국에서만 약 350만 명의 어린이들이 틱톡 앱 사용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수집된다"며 "이같은(틱톡에 의해 개인정보가 침해되는) 아이들은 유럽 전역에 걸쳐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원고 측 대리인 톰 사우스웰 변호사는 틱톡이 법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부모 혹은 아동의 동의 없이 아동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아동들의 전화번호와 영상, 정확한 위치 및 생체 데이터를 포함한 정보들을 제3자에게 전송해 수익을 창출했다는 것.

이 소송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틱톡이 앱을 사용하거나 사용했던 유럽연합·영국 아동들에게 한 명 당 수천 파운드 가량(한화 약 수백만 원)의 벌금을 내야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틱톡 측은 그러나 이번 소송이 아무런 대응 가치가 없으며 롱필드 전 청장과 법적 공방을 벌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BBC에 따르면 틱톡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이 틱톡의 최우선 과제"라며 "모든 사용자, 특히 10대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 프로세스 및 기술을 (틱톡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