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주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계 iOS 14.5 출시를 예고했다고 씨넷과 더버지 등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iOS 14.5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 이모지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 측은 이날 iOS 14.5가 많은 신기능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앱 추적 기능 투명성 강화’라고 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이모지(그림문자)가 추가되고 애플워치와 연동해 마스크 낀 얼굴로 얼굴인식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다음주부터 아이폰 사용자가 iOS 14.5를 설치하면 광고주에게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지에 대해 동의 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 기존 운영체계에서는 개인 맞춤형 광고를 하기 위해 기업들이 번호화된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사용해왔다.

애플의 이같은 조치는 맞춤형 광고를 더 이상 활발히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향후 광고 효과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광고 수익성을 저해하고 온라인 광고 사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애플은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고객들이 원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정책을 따르지 않을 시 (iOS 운영체계에서) 해당 앱을 제거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테크 애널리스트 르네 리치도 20일 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애플의 정책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정책이며 광고주에게도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소비자의 정보에 무제한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소비자 중심의 방식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계에는 다양한 이모지도 추가될 예정이다. 불에 타는 심장, 소용돌이 치는 눈, 성별을 가리지 않고 수염이 있는 얼굴, 백신 주사기 등의 이모지가 나온다. 특히 시리(SIRI·애플 음성인식 기능)의 기본 목소리 설정이 여성으로 설정돼있던 기존 운영체계와 달리 성별을 고를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마스크를 끼면 얼굴 인식이 되지 않던 불편함도 애플워치와 연동하면 해소될 전망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아이폰 얼굴 인식을 하고 싶다면 설정 시 애플워치를 차고 있거나 2m 이내의 거리에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애플워치와 연동해 얼굴 인식을 풀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설정 앱에 들어가 페이스ID(얼굴인식)와 패스코드를 입력하고 ‘애플워치로 잠금 해제’를 선택한 후 애플워치로 인증하면 된다. 최초 1회 잠금 해제를 설정하면 애플워치를 차고 있는 상태에서는 아이폰 잠금 해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기능은 올 2월부터 애플이 연구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