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GPS 위치를 보정한 1~3m 이내의 정밀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형 정밀위치보정 위성항법시스템(KASS) 개발에 총 12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KAAS를 도입해 항공기가 정밀한 운항과 착륙을 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2027년까지 항로에 84만대의 항공교통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지난해(40만대)의 2배를 넘어서는 목표치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항행안전시설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법정 항공정책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해 심의를 마쳤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항행안전시설은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과 운항 안전을 관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선전파 또는 불빛으로 항공기와 통신하고 항로를 안내하고 이착륙을 지원해 관제에 필요한 위치를 감시한다. 지상과 위성을 통해 항공기와 통신해 이륙에서 자동착륙까지 필요한 항행안전정보를 제공한다.

항행안전시설에 KAAS가 도입되면 지상의 관제사가 항로를 움직이는 항공기에 대한 정밀 감시를 할 수 있다. GPS의 오차 범위를 줄여 항공기 간 충돌을 방지하면서 항로에 더 많은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다. 항공기, 드론, 해양선박, 내비게이션, 핸드폰 앱 등 위치정보서비스 산업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KAAS 개발 운용을 전담할 항공위성항법센터를 오는 10월 개소하고, KASS 서비스를 위한 정지궤도위성을 러시아의 ‘기아나’로 채택하고 오는 12월 발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민간용 위치서비스를 제공하고, 오는 2023년 6월부터는 항공용 정밀위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방공항 시설을 현대화하고, 활주로 운영 등급 상향을 추진한다. 연간 10만대 이상 운항하는 공항인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은 활주로 등급을 최고등급으로 상향할 방침이다. 연 평균 1만대 이상 착륙하는 공항인 대구, 청주, 광주 공항이 등급 상향 검토 대상이다. 활주로 등급 상향을 위해 2025년까지 총 1224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고 나면 늘어날 항공 수요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이후 국내 항공교통수요는 첨단 항행안전시설의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해 10년마다 평균 약 1.8배씩 증가해 왔다. 지난해엔 코로나19로 항공교통량이 4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항공교통량이 72만대였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르면 2022년 중반부터 여행 수요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첨단 증강현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관제시스템 기술 개발과 무인 항공기를 지상에서 원격조종 할 수 있는 무인원격조종시스템의 국제적 기술표준 제정을 선도하기 위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행시스템패널로 참여할 계획도 밝혔다.

송시화 국토부 항행시설과장은 "올해 항행안전시설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유·무인 항공기와 드론이 공존하는 미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한정된 공역에 더 많은 항공교통이 수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