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인도가 자국민 우선 접종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계 최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국인 인도의 수출 중단으로 인한 백신 공급난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중단했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직면해 백신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18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26만1500명으로 사상 최대다. 지난해 9월 1차 대유행 당시 하루 신규 확진자(9만7000명)을 훌쩍 넘었다. 최근 1주일 확진자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과 달리, 인도 동부 오디샤주 내 약 700개의 백신 센터가 백신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문을 닫았다. 오디샤주 보건당국은 중앙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백신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뭄바이가 주도인 서부 마하라슈트라주도 마찬가지다. 라제시 토페 마하라슈트라주 보건장관은 지난 7일 "사람들이 (백신) 센터로 오고 있지만 백신을 받지 못했다며 그들에게 집으로 가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인구 13억명인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430만명에 그친다. 전체 인구 중 1%가량만이 백신을 맞은 것이다. 이에 인도는 자국민 우선 접종을 명목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CNN은 인도가 백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세계 빈곤국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는 세계 백신 수출량의 60%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백신 외주 제조회사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소재해있다. SII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물량을 공급한다. SII는 코백스와 계약에 따라 아프리카 빈국을 중심으로 92개국을 위한 백신 2억회분을 생산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