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회생절차를 밟게 된 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쌍용차는 15일 법정관리가 개시된 후 기존 잠재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으나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제반 여건을 고려해 회생계획인가 전 M&A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이날 설명했다.

쌍용차는 "비록 P플랜(단기법정관리)에서 '인가 전 M&A'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추진 시기만 달라질 뿐 회생절차 개시를 전제로 M&A를 추진해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을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과 협의하여 최단 시일 내에 M&A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M&A 완료를 통해 회생 절차의 조기 종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인가 전 M&A 방식이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의 M&A 준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와 보다 신속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쌍용차는 협상에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단일 인수 후보자와의 협상 지연 문제를 차단하고 공개입찰을 통한 다수 인수후보자간 경쟁을 유도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M&A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유력 투자자로 꼽힌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자 설득 등의 이유로 투자 결정을 지연해 왔다.

이날 쌍용차는 "현재 공개된 인수 희망자(HAAH오토모티브) 이외에도 또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드러낸 상태다.

법원은 쌍용차가 작년 12월 21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2월 28일까지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했다. 이후 3월31일까지 투자자와의 협의 결과를 보정하도록 명령했으나 투자의향서(LOI) 등의 제출이 지연되자 이날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