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개발한 가로 0.4㎜, 세로 0.2㎜ 크기의 IT용 MLCC 모습.

삼성전기는 15일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IT용 초소형 ·고용량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작은 크기는 유지한 채 정격전압(전압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1.5배 높인 세계 최고 성능의 IT용 MLCC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초소형·고용량 MLCC는 가로 0.4㎜, 세로 0.2㎜ 크기(0402 크기)에 1.0uF(마이크로패럿) 용량, 6.3V(볼트) 정격전압으로 제작된다. MLCC는 반도체 등 주요 부품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전류를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IT용 MLCC의 경우 스마트폰에 최소 2000개 이상이 들어간다.

0402 크기 MLCC는 A4용지 두께와 비슷한 사이즈로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초소형 제품이다. 특히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 등 기술 고도화와 멀티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 탑재로 스마트폰에서는 초소형, 고용량 MLCC 수요가 늘고 있는데, 기존 제품들은 정격전압이 약해 IT 기기에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기는 이런 단점을 없애기 위해 신제품의 정격전압을 기존 4V에서 6.3V로 1.5배 높였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신제품은 업계 최초로 초소형·최고용량·고정격전압을 구현한 제품이다"라며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비대면으로 인한 전자기기 수요의 증가, 자동차의 전장화 등 급증하는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5년까지 IT용 MLCC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며 "전장 및 산업용 MLCC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높여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지난해 MLCC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재료, 공정, 설비 등 각 부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으며, 초소형 및 최고용량, 최고전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소재부터 제조, 분석 등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적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