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최근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를 통해 음악, IT·영화·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10억5000만달러(약 1조172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레이블 인수 사례라는 설명이다.

하이브 심볼.

하이브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플랫폼 및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지난 1월 네이버 브이라이브(V-Live) 사업부 양수를 발표했고, 키스위(Kiswe)와 합작으로 출범시킨 디지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베뉴라이브(VenewLive)'에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YG의 공동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FNC·YG 등 국내 주요 엔터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뉴 호프 클럽, 알렉산더 23 등 UMG 소속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입점을 성사시켰다. 현재 위버스에 입점된 아티스트는 총 19개 팀으로, 약 2300만명(아티스트 중복 카운트, 4월 기준)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하이브는 저스틴 비버, 이라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대표 팝 스타들이 소속된 SB 프로젝트(Scooter Project Project)와 컨트리 음악에 큰 강점을 보유한 빅머신 레이블 그룹(Big Machine Label group)등의 합류로 K-팝부터 라틴, 컨트리 등 장르를 아우르는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에 성공하며 강력한 글로벌 IP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브 소속의 국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타카 홀딩스가 보유한 미국 시장 내 탄탄한 네트워크,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하이브가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하는 데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양사의 결합을 알리는 유튜브 영상에서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의 결합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지금까지 두 기업이 쌓아 온 성취와 노하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도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어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피 인수 기업 창립자 및 주요 아티스트들의 지분 투자가 수반되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타카 홀딩스 주요 경영진 및 아티스트들은 하이브의 3자 배정 유상증자(약 1800억원)에 참여 예정이다.

하이브는 이타카 홀딩스를 단순 피 인수기업이 아닌 사업 파트너로서 이타카 홀딩스의 현 사업구조를 최대한 존중하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