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 번 만나보고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 판단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건지 안 도와줄 건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이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 된 것 같다"며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윤 전 총장의 브랜드처럼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본인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별적으로 입당해서는 자기 정치활동 영역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안에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가 보이느냐는 질문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도 초기에는 경쟁력이 제일 낮은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대의 순간이 2011년도 지지도가 40% 가까이 갔을 때인데, 그 시기를 놓쳐 새로운 계기가 특별히 마련되지 않는 이상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직접 대권 도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이 80이 넘어 인생을 덤으로 사는 사람이 책임 있는 자리를 추구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얘기에 유념치 않는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