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은 상위 30개 상장사가 매입한 배출권 규모가 3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정부의 배출권 무상 할당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에서 배출권을 매입하는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은 상위 30개 상장사의 배출권 자산은 5237억원으로 2017년(2163억원)보다 142.1% 증가했다. 배출권 자산은 기업의 배출권 매입액을 회계장부에 표시한 항목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배출권 자산이 증가하는 이유는 정부의 배출권 무상 할당량이 줄어들면서, 기업이 유상 할당을 받거나 시장에서 배출권을 매입하는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에서 배출권 수요가 오르면서 배출권 가격이 올랐고, 이에 따라 기업의 배출권 매입 비용도 증가했다.

시장에서 배출권 거래량은 2017년 2630만톤에서 4390만톤으로 66%, 연평균 배출권 가격은 같은 기간 2만951원에서 2만9604원으로 41% 증가했다.

이재훈 금감원 회계관리국 팀장은 "정부의 배출권 무상 할당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상으로 배출권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배출권 자산 규모도 증가했다"면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