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4400억원 규모의 원화사채를 사회적채권으로 발행한다. 국내 일반 기업이 사회적채권을 발행하는 건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7일 사회적채권 4400억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계획했던 2800억원보다 16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주문받은 사회적채권에 9600억원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사회적채권은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사회 인프라 구축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한다. 일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중 하나인 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사회적채권은 공기업과 금융기업만 발행했고, 일반 기업은 발행한 일이 없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강조되는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회적채권을 발행한다. 앞서 지난 1월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환경채권도 발행했다.

사회적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취약계층, 지역사회, 장애인 지원을 위한 기초 인프라 서비스 제공,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중견기업 금융 및 고용지원, 산업재해 예방 시설투자 및 안전·보건 분야 지원을 위한 산업 재해 예방 활동 등에 사용된다.

양형모 SK하이닉스 재무관리담당은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ESG 경영을 강화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회사의 경영 스토리가 투자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 이번 채권 발생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경제적 가치 추구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활동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