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6개월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의 입양 절차를 담당한 홀트아동복지회(홀트) 회장이 사임했다.

홀트는 정기 이사회가 지난달 19일 운영책임을 물어 김호연 홀트 회장에게 사임을 권고, 김 회장이 ‘정인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홀트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새 회장 초빙 공고를 올렸다.

노조 측은 김 사임이 제대로 된 징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고 사임은 사실상 퇴직금을 모두 받을 수 있어 징계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정인이 사건 책임자 징계와 경영진 사퇴 등을 요구하며 서울 마포구 홀트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다.

앞서 지난 1월 홀트는 ‘고(故)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자책하며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인이의 입양 절차상 문제는 없었으며, 사후관리 역시 ‘매뉴얼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홀트는 “정인이 입양 후 작년 3월 23일에 1차 가정방문을 실시했고 8개월간 3회 가정방문과 17회 전화 상담을 진행했다”며 “아동 상태를 확인하고자 가정방문을 요청했으나 양모가 거부했고 강제로 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이 없었기에 방문할 수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