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방역태세 해이'...마스크 미착용 늘어 전염성 강한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 누적 확진자 조만간 브라질 넘어설 듯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인도 갠지스강에서 벌어진 축제에 몰려든 사람들.

로이터는 이날 인도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 4일 하루 동안 인도에서 10만3558명이 신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로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78명이 발생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16만5101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259만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현재 미국(3142만331명), 브라질(1298만4천956명)에 이어 세계 3위다. 하지만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인도는 조만간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확산세를 살펴보면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경제 수도' 뭄바이 등이 속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쏟아져나온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전날도 역대 최다인 5만7천74명의 신규 확진자 수가 집계됐다. 뭄바이에서만 1만1천206명이 새롭게 감염됐고 인근 산업도시 푸네에서도 1만2천4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다른 지역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전날 수도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4천3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뉴델리에서는 하루 200∼300명의 감염자만 보고될 정도 상황이 안정되고 있었다.

이에 여러 지방 정부는 영화관·실내 체육관·식당 운영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특히 마하라슈트라는 5일부터 야간 통행금지와 함께 주말에는 완전 봉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쉽사리 잡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방역태세가 크게 해이해진 점이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된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가 크게 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되기 일쑤라는 것이 이유다.

더구나 최근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고 웨스트벵골 주 등에서 진행 중인 지방 선거 유세장에도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달 24일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의 이 같은 확산세에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인데, 지난 25일 인도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해외 수출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수요를 먼저 충족하겠다는 것.

인도의 수출 잠정 중단 선언으로 저개발·빈곤 국가를 위한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프로그램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코백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국가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