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선거 6일 앞두고 '10만원 지급' 공약
소요 재원 서울 1조원, 부산 3500억원
野 "유권자 매수 유혹…부산시민 현혹되지 않을 것"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전 부산시민 1인당 10만원 지급' 공약을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5일 "유권자 매수 유혹"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장이 되면 '부산시민 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기 위해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공약한 '전 부산시민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가 완화되는 시점에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지급된다. 시장 당선 뒤 1년 안에 제공되며, 재원은 부산시 재정으로 충당한다. 필요한 예산은 약 3500억원이다.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게 큰 차이로 뒤쳐지는 것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선거를 6일 앞두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처럼 '1인당 10만원 지급' 공약을 내건 것이다. 앞서 박영선 후보는 지난달 19일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 KS서울시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필요한 예산은 약 1조원으로, 서울시 재정으로 충당한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남구 LG메트로시티 앞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가락으로 2번을 가리키고 있다.

이에 대해 황보승희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찍어주면 시민에게 10만원 주겠다는 약속은 공약인가 유권자 매수 유혹인가"라며 "민주당이 40년 전 사라졌던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를 노골적으로 부활시켰다"고 비판했다.

황보 대변인은 "시민이 낸 세금으로 10만원씩 나눠 주면, 정권심판 표심이 바뀔 것이라는 민주당의 기대는 부산의 높은 시민 의식을 한참 얕잡아 본 것"이라며 "부산시민은 결코 이런 소액 매수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