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중교통 주요 대도시보다 2.5배 저렴"
"교통을 복지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해법 나와"

서울시 개인⋅법인택시업계가 4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운수업계 상생 방안으로 '택시 환승 할인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대중교통 개혁의 마지막 단추는 택시업계라고 생각한다"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휴일인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을 방문, 영접 나온 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을 차례로 방문한 자리에서 "버스, 지하철, 여기에 택시까지 상생할 수 있다면 정말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할만한 마지막 단추가 꿰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말한 '상생'은 버스와 지하철 환승 서비스에 택시를 포함시키는 '택시 환승할인제'를 뜻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오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택시업계 등은 이날 오 후보를 만나 운수업계의 상생방안으로 '환승 서비스 확대'를 제안했다고 한다.

택시 환승할인제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먼저 이용하고 30분~1시간 안에 택시를 타는 승객에게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부산시가 지난 2017년 선불식 교통카드에만 첫 시행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고, 비용 문제를 이유로 이달 중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상태다.

오 후보는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현안사항에 대해서 미리 전달받고 고민을 할 기회가 있었다"며 "긴급재정지원과 특별융자지원이 있고, 그 다음에 수년간 오르지 못한 택시요금 인상, 또 무사고 장기운전 운전자 지원문제 등 몇 가지"라고 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재정상태가 열악하고 버스(업계도) 작년, 올해 적자가 많이 난 상태인데 택시업계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보니 해법 모색이 쉬운 일만은 아니겠으나 여러분의 어려운 상황을 결코 모른 척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과 간담회에선 "서울시 버스·지하철은 복지에 가깝다. 왜냐하면 전세계 어느 대도시에 비해서도 대중교통요금이 약 2.5배 싸다"며 "이미 우리는 (대중교통이) 보편적 복지(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통을 복지로 보고 접근하면 여러 해법이 생길 수 있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