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세 가지 안 검토하고 있다고만 들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선거대책위원회 성명에 대해 "사전에 논의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대위 측이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은 가운데, 자신과 상의 없이 성명이 나갔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선물받은 꽃다발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대 결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와 사전에 소통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물어보니 나름대로 이런저런 안(案)을 가지고 있더라"고 답했다. 이어 "(해당) 안에 대해서는 선대위원단 회의에서 논의해 알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와 사전에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략 세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들었다"고 했다. '새 의혹을 제기하느냐'는 질문엔 "직접 들으시라"고 답했다.

앞서 박 후보 선대위 진성준 전략본부장은 전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는 공언한대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이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시라"고 말했다.

진 본부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중대 결심'에 대해 "오 후보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개인적인 구상을 갖고 있다"며 "적절한 때에 캠프에 정식으로 제안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캠프에서 결론이 내려지면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민주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대 결심'에 대해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