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편입...내년 PEET 마지막 시험
"최상위권 여학생 약대 선호도 높아"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 입시에서 의학계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전국 37개 약학대학이 6년제 학부 선발로 전환된다. 14년 만에 약학대학 신입생 모집이 시작되면서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 자연계 상위권의 학과 순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은 오는 8월 15일이며, 원서접수 기간은 6월 16일부터 29일까지다.
그동안 약대들은 학부 2년에 약학전문대학원 4년을 다니는 '2+4년' 체제에서 편입학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일반 대학에서 4학기 이상을 수료한 학생이 PEET에 응시한 후 해당 시험 점수와 대학 성적, 공인어학성적 등을 전형요소로 각 약학대학에 편입하는 방식이다. 약대 진학 시 4년간 약학 전공을 배우게 된다.
약대 편입학을 위한 PEET는 2010년에 첫 시험이 시행됐다. 이때 전국의 약대 수는 20개에서 35개로 확대됐고, 2020학년도부터 전북대와 제주대 약대가 신설됐다.
하지만 2+4년제의 경우, 학사 편입학 체제를 운영하는 탓에 자연계 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PEET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통합 6년제에서는 고교졸업(예정)자가 일반 대학 진학 시와 마찬가지로 학생부, 수능 등을 토대로 약대에 지원한다. 약대 과정은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나는데, 기존 2+4년제에서 일반 대학 2년 과정이 약대 과정으로 통합된 것으로 사실상 전체 학제 기간에 차이는 없다.
학제를 변경한 대학은 약대 졸업생 인원 누수를 막기 위해 기존의 '2+4년' 체제와 통합 6년제를 2년간 병행 운영한다. 내년을 끝으로 편입을 위한 PEET는 사라지는 셈이다.
내년 약학대학 입시 부활을 앞두고 자연계 상위권 학과 순위에서 약대가 한의대 인기를 넘어 설 것이라는 입시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 입시업체는 입시정보를 제공하며 '의치약한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성적과 선호도가 의대·치대·약대·한의대·수의대 순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약대는 14년 전 학부 선발 시절에도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에 속했다. '2+4년' 선발체제로 전환하기 이전인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성균관대 약대는 서울대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약대 모집 전형은 수시모집이 841명(54.2%)으로 정시 712명(45.8%)보다 조금 더 많다. 대학별 정원은 서울대 63명, 연세대 30명, 성균관대 65명, 중앙대 120명, 이화여대 120명, 숙명여대 80명 등이다.
수험생들의 약대 선호도를 고려하면 공과대학 지원자 감소, 점수 하락 등이 예견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상위권 여학생의 경우 약대 선호도가 높아 입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상위권 여학생이 한의대보다 약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경향이 높고, 안정성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상 직업으로서의 약사 선호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