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 등 美 IT 기업 잇달아 사무실 출근
국내 IT 기업은 작년 11월 3차 유행 이후 재택 유지

일러스트=김영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면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하나둘 사무실 문을 열 채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늘며 집단 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온 데 따른 것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이달부터 지역별 상황에 맞춰 사무실 근무를 재개한다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사무실 출근은 선택사항이며 9월까지 직원 의사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또 올해 70억달러(약 7조89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사무실공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미네소타,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에 새 사무실을 개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도 오는 5월부터 실리콘밸리 본사 등에서 수용 가능 인원의 10% 한도로 사무실 출근을 열어둔다. 코로나19 확산·종식 추이에 따라 오는 9월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회사에 정상 출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올해 여름부터 사무실 복귀를 시작해 가을쯤 대부분 직원이 사무실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최근 공지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지역별 복귀 시점은 다르며 사무실 근무 규모는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무실 출근을 시작한 기업도 있다. 우버는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 미션 베이 사무실을 열면서 직원의 20%까지 출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부터 문을 열어 일부 직원들이 회사에 나가고 있다.

반면 국내 IT 업계는 아직 사무실 출근을 열어두지 않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 3차 유행 당시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한 이후 현재까지 변동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에 잠깐 코로나19가 주춤할 때 주 이틀 사무실에 출근하는 '순환근무제'를 도입했다가 당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며 전면 재택근무로 돌아간 것이다. 카카오도 지난해 10월 조직별로 주 2회 출근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11월 전사 재택근무로 재전환했다.

게임사도 마찬가지다. 넥슨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순환근무제를 도입했다가 11월 30일 이후 전면 재택근무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전면 재택근무 체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2주 단위로 근무체제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며 일단 다음 주인 오는 9일까지 재택 체제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 기업과 달리 넷마블은 주 3일 출근하는 체제다. 지난달 1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조정되면서 전면 재택에서 순환 근무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백신 접종이 더디다 보니 미국처럼 당장 사무실을 열겠다고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며 "아직 불확실성이 많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체 인구 3억3000만명 가운데 30%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중순쯤 국민의 70%가 접종을 마칠 것이라는 게 미 방역당국의 전망이다. 미국은 상반기 안으로 집단 면역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국내 백신 접종률은 1일 0시 기준 1.69%로 미국, 이스라엘, 영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