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1~2월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수성
BYD도 삼성SDI 제치고 4위

올해 1~2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하면서 CATL, BYD 등이 자국 시장을 등에 업고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5.2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연초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조선DB

중국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지난 1~2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사용량은 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2.1% 증가했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 17.3%에서 31.7%로 크게 늘었다.

삼성SDI를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린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같은 기간 401.8% 늘어난 1.8GWh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기존 2.8%에서 7%로 뛰었다. 7위인 CALB의 배터리 탑재량은 1384% 증가한 0.8GWh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이상 급증세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다수 일본계 업체들은 성장률이 시장 평균에 못 미쳐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45.8% 증가한 4.8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6.6%에서 19.2%로 떨어졌고, 순위는 2위를 유지했다. 삼성SDI(006400)는 1.3GWh로 23.8% 증가한 데에 그쳐 순위가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69% 증가한 1.3GWh를 기록했으나 순위는 6위로 변함이 없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서도 선방해오던 국내 배터리 3사가 올 들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다소 밀리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非)중국 지역에서 CATL을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거래선 확장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쟁 여건이 앞으로 더욱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은 기초 경쟁력 배양에 더욱 힘쓰면서 성장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