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지역구 지지 유세 이어
박영선 유세 현장에도 참석
"제 선거 이상으로 광진 누비고 있다…朴 서울시청 보내달라"

4.7 재보궐선거를 8일 앞둔 30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저희가 잘못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잘못을 덮어두고 쓰러져 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 앞 광장에 세워진 박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이렇게 말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많은 주민들이 '책임 정치 하라'고 말씀하셨다. 잘못을 받아들이고 개선의 노력을 보이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가운데), 양이원영 의원(오른쪽)이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마지막 그 순간까지 광진을에서 오세훈 후보와 혈전을 벌이면서도 목소리가 쉬지 않았는데, 지금은 (목이 쉬어) 목 많이 아끼고 있다"며 "하루 하루 새벽부터 늦게까지 제 선거 이상으로 광진을 누비고 있다"고 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광진을에 출마해 오세훈 후보와 맞붙었다.

고 의원은 또 "개혁의 길은 늘 험난했다. 우리가 언제 쉽게 가본 적이 있는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모두 한발 한발이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포기하고 무릎 꿇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와 광진을에서 끝까지 뛰겠다. 박 후보를 서울시청에 보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목소리 높였다.

고 의원은 남인순, 진선미 의원과 함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 논란이 됐다. 피해자의 징계 요청으로 지난 18일 박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했으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지난 25일 이후 자신의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야권은 이에 대해 피해자의 요구를 묵과한 'N차 가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고 의원은 매일 자신의 현장 유세 일정과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있다. 지난 27일엔 페이스북에 박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의 품에 안겨 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작 피해여성에게 단 한 번의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 적도 없던 이들이, 서울시민 앞에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참으로 낯 뜨겁고 민망할 뿐"이라며 "진정 죄송하다면 국민 앞에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그 눈물,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리시라"며 "피해자에게 던진 흉언들은 그 눈물쇼로 못 지운다"고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 세워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