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창동 차량기지에 돔구장을 만들고 그 밑에 대형 쇼핑공간을 두겠다는 '제4도심' 구상을 밝혔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지지부진했던 경전철 사업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동 차량기지에 만들고, 그 밑에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공간을 두겠다"며 "그러고도 공간이 남는데, 여기에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짓겠다"고 말했다.

시청 일대 도심권과 강남, 여의도에 이어 제4도심을 동북권에 짓겠다는 구상이다.

경전철 사업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서남권(목동·신림·서부·난곡선)과 강북권(강북횡단·동북·면목·우이신설연장선) 경전철 사업을 5년 안에 거의 완공까지 가겠다고 했다. 5년은 오 후보의 재임목표(1년+4년)다.

오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선과 9호선 연장선도 조기 완공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했다. 그는 "상당 부분 민자가 들어가므로 동시다발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택 공약에서도 자신의 정책이 경쟁상대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의 주택 정책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급조된 공약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 토지 임대부주택 30만호를 지을 시유지가 없다고 지적하니, 노후 임대아파트를 허물고 짓겠다고 한다"며 "어려운 사람 집 허물고 내쫓아서 덜 어려운 사람에게 분양권 팔겠다는 모순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물재생센터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데, 일단 지역 주민의 반대가 뻔한 데다 건축비도 더 드는데 어떻게 값싸게 공급할 것인가"라며 "간선도로 나들목 등 교통섬에도 짓겠다는 대목에선 헛웃음만 나오더라"고 말했다.

자신의 공약인 재건축·재개발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감수해야 한다"며 "단기 상승을 두려워해 계속 누르다가 서울 집값이 폭발한 것 아닌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면, 영원히 장 못 먹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투기 방지책을 병행하면서 공급을 꾸준히 한다는 시장의 신뢰가 생길 때 비로소 장기적인 집값 하향 안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