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천일염 생산 줄어 가격 인상"
고객에게 가격 인상 안알려…정부 물가관리 '레임덕'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된장도 600원 올라

CJ제일제당(097950)이 소금 가격을 약 9% 인상했다.

CJ제일제당 백설 국산꽃소금.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설 국산꽃소금 200g 가격을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약 9%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의 소금 가격 인상은 2011년 4월 이후 10여년만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최장 기간 장마와 이상 기후로 천일염 생산이 줄어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천일염 원염(原鹽) 가격이 67.5% 올라 국산꽃소금 가격을 평균 100원 인상하게 됐다"며 "최근 염전주들이 태양광 사업으로 전환하며 원염 공급이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했다.

소금은 대부분의 요리에 들어가는 대표 조미료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소금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은데 식품 기업이 이익 극대화를 노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식품기업들이 원가 인상을 이유로 제품값을 연이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물가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해찬들 재래식된장 1kg 값을 6700원에서 7300원으로 약 9% 올렸다. 대두유는 500ml 기준 2500원에서 2900원으로 약 16% 올랐다. 회사 측은 "이들 제품의 원재료인 대두 가격이 상승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보다 8.5% 오른 24조245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1.6% 늘어난 1조3596억원이다.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