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 현장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까 손님한테 더 친절하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25일 편의점 야간 영업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불리는 단기 계약 직원의 고충을 들은 후 편의점 점주에게는 '무인슈퍼'를 건의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편의점에서 야간업무를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편의점에서 야간 업무를 도왔다. 박 후보는 1시간여 동안 6명의 손님을 맞이했고, 과자류와 주류 등을 직접 판매했다. 편의점은 자영업자와 청년 그리고 1인가구의 삶을 이해 할 수 있는 곳이고, 청년과 소상공인의 고충을 나누고자 첫 선거일정으로 편의점을 택했다고 한다.

편의점 직원과 인사를 나눈 박 후보는 "몇 시부터 일하나, 잠은 자느냐. 한달에 얼마나 버나, 월세는 얼마를 내느냐, 꿈은 무엇이냐" 등을 묻고는 "여기서 아르바이트 해서 한 달 생활하는 건가. 조금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인 '청년 월세 20만원'과 '청년창업 5000만원 무이자 대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박 후보는 편의점 관계자들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이후 제일 힘들 소상공인, 자영업, 청년들의 생활에서 느끼는 아픔과 고단함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할 때 스마트상점, 무인스토어를 보급, 확산시켰다.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무인스토어를 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면 낮에 알바생 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더 지불을 하면 된다"며 "그럼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까 손님한테 더 친절하고"라고 했다.

박 후보는 "점주분도 그렇다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아르바이트생에도 했다"며 "밤에 올빼미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무인스토어'는 작년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서울 동작구에 첫 도입한 것이다. 그 당시 박 후보는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행사에 직접 참석해 직접 상품 결제를 했다. 이는 낮에는 유인으로,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하이브리드형) 무인점포다.

서울 동작구가 지역구인 이수진 의원(박영선 후보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기자들에게 박 후보에 대해 설명하면서 "동작구에 무인점포인 ‘스마트슈퍼 1호점’을 추진할 당시, 반대가 있었음에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이 답’이라는 소신을 갖고 뚝심있게 추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결국 스마트슈퍼 매출액이 25% 이상 늘어나는 등 성과를 냈다"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 '내가 장관일 때 무인슈퍼를 만든 사람'이라고 말하다니 공감 능력 부족" "아르바이트가 생업인 사람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건가"라는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