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기타 비상무 이사 연임을 비롯해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 재선임을 가결했다. 임기는 진 행장의 경우 2년, 나머지 기존 사외이사의 경우 1년이다.

25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 배훈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도 신규 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곽 교수는 경여참여형 사모펀드인 IMM PE 추천으로 회계 투명성 확보를 강조한 회계학자이며, 배 변호사는 재일 한국인으로 한일관계의 기업 법무 자문이 특기인 법률·회계·글로벌 전문가란 평가를 받는다. 주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추천을 받은 이 교수는 자본시장 관련 국제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주주 베어링PEA 추천의 최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또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곽수근 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 중 성재호·이윤재 2명을 감사위원으로 재승인했다. 이로써 올해 신한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1명(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외이사 12명으로 꾸려졌다.

신한금융은 향후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3·6·9월 말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이 가결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22.7%의 배당성향을 결정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배당성향이었으나, 전년보다 낮아진 수준이었다. 신한금융은 금융주 배당성향 하락으로 주주 이탈이 우려되자,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이 안건을 상정했다.

조용병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여전히 많은 고객이 투자 상품 사태로 아픔을 겪고 있는 등 경영진은 주주 가치 측면에서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