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는 대만이 저수량 고갈을 막기 위해 반도체 제조 허브를 포함한 지역에 대한 물 공급을 줄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로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24일 6년 만에 물 부족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타이중에 있는 두 곳의 주요 산업단지에 물 공급을 15% 줄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4월 6일부터 실행될 예정이다.

대만을 대표하는 파운드리(주문제작) 반도체 업체인 TSMC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공장이 모두 타이중에 위치해 있다.

반도체는 깨끗한 물이 많이 필요한 산업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최근 전세계는 이미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더욱이 전일 미국의 인텔이 200억 달러를 투입, 미국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TSMC는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 장관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TSMC의 조업을 중단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TSMC는 대량의 공업용수를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장기화 할 경우, TSMC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