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낳지 않은 달걀부터 실험실 배양 닭고기까지 ‘세계 최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 창업자 조시 테트릭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4가지를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의 조시 테트릭 CEO.

조시 테트릭 대표(41)은 대체 단백질을 연구하다 배양육 스타트업 ‘저스트’를 창업한 인물이다. 테트릭 대표는 코넬대 법대를 졸업하고 아프리카로 건너가 7년간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가 식량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물을 적게 쓰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낮으면서 값은 싼 단백질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친구인 조시 벌크와 2011년 ‘저스트’를 세우고 인공 단백질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팀엔 생명공학자, 스타 셰프까지 섭외했다. 수천 종의 단백질을 연구한 끝에 녹두로 인공 달걀, 인공 닭고기를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 4000만원으로 창업한 회사를 지금은 연매출 420억원대까지 키웠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에게 우리돈으로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다. 미국 대표 푸드테크 기업가로 꼽히는 테트릭 CEO는 창업 성공을 위해 4가지를 당부한다.

‘왜 하고 싶은지’ 답 찾는 게 먼저

테트릭 CEO는 ‘왜 창업을 하려는지’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은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테트릭 CEO는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창업하지 마라"고 했다. 그는 "정말로 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먼저다"라며 왜 창업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짜 이유를 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꼭 당신을 위해서 하는게 아니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상황 극복할 수 있는 ‘탄력성’ 갖춰야

테트릭 CEO는 나쁜 상황에서도 되돌아올 수 있는 ‘탄력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을 하다 보면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일을 대충 하는 직원들이 생기고, 투자자들은 투자를 중단하기도 한다. 제품은 예정된 출시 시점보다 항상 늦게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바로 대처할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상황이 닥치면 "나쁜 기분이 다음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때 슬픔에 잠기면 안 된다. 바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근육에 비유하며 "(정신적)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결정은 명확하게

회사 내에서 누가 결정을 내리고, 언제 내리는지 등 명확한 의사결정 시스템 확립도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그는 이 조언이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트릭 CEO는 2017년 의견 충돌로 저스트의 전체 이사회를 교체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의 의사결정구조를 만들 때 정답은 없다"면서도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방향성이 반영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 저스트를 예시로 들며 "네슬레 등 다른 대기업에게 저스트를 매각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비상장 회사로 남고싶지도 않다"고 방향성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상장할 것"이라며 "이러한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결정을 내가 자율적으로 내리고, 이를 우리 팀에게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짜 문제’를 찾아 해결하라

마지막으로 테트릭 CEO는 "진짜 문제(real problem)를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면 창업의 모든 어려움들이 보다 작게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테트릭 CEO는 "문 밖으로 한발짝만 나가도 가까운 바다부터, 마시고 있는 공기, 당신의 식탁 위에 올라온 음식까지 세상에 문제는 너무 많다"며 "그래서 진짜 문제가 아닌 것을 해결하려는 회사를 세우기 쉽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신의 에너지를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한다면, 창업과 관련한 모든 어려움들이 조금 더 견딜만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