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31개국 3만명 조사 '연간 업무동향지표' 발표
직장인 73% "코로나 종식해도 원격근무 희망"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유연한 근무 옵션이 근로자들의 주요 근속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또한 길어지는 가운데 이 기간 미팅시간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이메일 발송량은 400억개 이상(지난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3일 한국 등 31개국, 3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연간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했다.

MS는 그럼에도 지난 1년간 일이나 직장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대한 니즈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장의 물리적 개념은 곧 사라질 것이며, ‘기업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는가’ 여부가 직원들의 입사·퇴사·근속의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 중 73%는 유연한 원격근무 옵션이 추후에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 미디어 서비스 링크드인에서는 팬데믹 동안 원격 근무가 가능한 포지션의 채용 게시물이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전 세계 근로 인력의 41%는 올해 현 직장에서의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 원격 근무가 가능한 근무환경으로의 이직을 고민 중인 것이다.

직장 동료를 코로나 이전보다 더 가깝게 인식하게 된 것은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였다. 응답자의 약 40%는 팬데믹 전보다 현재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6명 중 1명은 올해 직장 동료와 감정을 교류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기간 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가족이나 반려동물 같은 사적인 부분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공유하게 되면서 인간적 교류가 본격화된 것으로 회사 측은 풀이했다.

제라드 스파타로(Jared Spataro) MS 365 부사장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느냐 같은 전통적인 시간·공간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리더와 조직은 회사 운영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재건해 유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