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구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인권탄압 책임 물을 것"
영국, EU, 캐나다도 동시에 제재 발표… 동맹 공동대응
中, 강력반발하며 보복 대응… "중국 주권과 이익 침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 서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한 다자적 대중 압박이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이날 미 재무부는 22일(현지 시각) 중국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탄압과 관련해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등 중국 관료 2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심각한 인권 탄압이나 부패에 관여된 인사의 미국 재산을 동결하고 비자를 제한하며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이 적용됐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 등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는 집단학살에 해당한다고 비판해왔다.
재무부는 "미국은 신장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인권침해에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권한을 활용할 것이라며 잔혹행위가 벌어지는 한 중국 당국은 중대한 결과에 계속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맹국인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도 제재 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 EU는 북한, 러시아 등 6개국 관리 10여 명에 대한 인권 제재를 부과하면서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포함했다.
제재 대상은 미국이 이날 제재한 2명에다 주하이룬 전 신장 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 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이다. 주하이룬과 왕민산은 이미 미국의 제재대상에 올라와 있다.
AFP통신은 EU가 인권 유린과 관련해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 사태 후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한 이래 처음이라고 전했다.
영국과 캐나다, EU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4명의 중국 관리와 1곳의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들이 여행 제한,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는 개별적으로 발표됐지만 각국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놓고 동맹 간 조율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 재무부는 "오늘 조처는 EU와 영국, 캐나다가 취한 조처를 보완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신장과 전 세계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와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조처가 인권을 침해한 이들에 책임을 묻고 국제 금융시스템 접근을 막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이 단합된 전선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보복 조치에 나서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관련 인사와 그 가족은 중국 본토 및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면서 "그와 관련 있는 기업·기구도 중국 왕래에 제한을 받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