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선정 세계 4위 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버핏의 순자산은 1000억달러를 넘은 1004억달러(약 113조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순자산 1000억달러를 넘은 건 세계에서 6명 뿐이다.

‘투자의 귀재' 버핏 회장은 ‘인생의 멘토’로도 유명하다. 버핏 회장과 함께 점심 한끼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20년째 경매에 팔릴 정도로 귀하다. 2019년 ‘버핏과의 점심’은 467만달러(약 55억원)에 거래됐다.

1930년생으로 올해 90세를 맞은 버핏 회장이 그간 인터뷰를 통해 강조해 온 삶의 지혜 6가지를 정리했다.

워런 버핏과 부인 애스트리드 버핏.

배우자 선택은 신중하게

버핏의 첫번째 조언은 결혼할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2017년 빌게이츠와의 대화에서 "당신이 닮고 싶은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며 "그 방향으로 변화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핏은 "그런 점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배우자"라며 배우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버핏은 수년간 결혼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2009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도 버핏은 "올바른(right) 사람과 결혼해라"며 "그건 매우 중요하다. 당신의 인생을 크게 달라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이 열망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2006년 8월 오랜 동료인 애스트리드 맹크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앞서 버핏 회장은 1952년 결혼한 첫 아내 수잔 톰슨과 사이에서 2남 1녀를 두었으며 2004년 사별했다. 워런과 수잔 버핏 부부는 수잔이 가수가 되려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1977년 이후 별거했으나 사별 전까지 결혼 상태는 유지했다. 수잔은 워런 버핏의 오랜 조언자이자 친구였다.

자신에게 투자하라

워런 버핏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투자는 당신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초 야후 파이낸스의 수석에디터 앤디 서워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먼저,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라"고 조언했다. 그는 "글을 통해서나,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기술을 키우는 건 당신의 가치를 50% 이상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자신도 젊었을 적 사교성이 부족해 고액의 수강료를 내고 웅변학원에 다니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어릴수록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를 예로 들었다.

"만약 당신에게 차가 하나 있고, 그 차만을 평생 타고다닐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고 말문을 연 그는 "당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를 아낄 것이다", "작은 흠집 하나도 바로 메꾸고, 설명서도 열심히 읽을 테고, 매일매일 창고에 조심히 주차해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신은 평생 몸 하나와 정신 하나만을 갖고 살 수 있다"며 "50살부터 관리하는 건 소용없다"며 "그쯤 되면 낡고 녹슬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은 사람들과 함께하라

버핏 회장은 2015년 책 ‘Getting There: A Book of Mentors’에서 저자 질리언 조 세갈에게 "당신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당신이 ‘더 나은 사람들’(high-grade people) 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 사람들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연하지만, 당신보다 좋지 않은 사람들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면, 당신은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존경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라

버핏 회장은 같은 책에서 "누구든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10년후에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더라도, 가는 길에 수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연봉에 목매지 말라고도 했다. 그는 "물론 돈은 중요한 요소"라면서도 "오직 돈 때문에 직업을 선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자신도 사회초년생 시절 자신의 멘토이자 영웅이었던 벤자민 그래함에게 일자리 제안을 받았을 때 "급여는 묻지도 않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얼마가 들어왔는지 그달 말에서야 알았다"고 회고했다.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라

버핏 회장은 투자할 때 ‘너무 많은 정보’는 독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루종일 주식시장을 확인하고, 뉴스를 듣는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투자가 감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버핏 회장은 2018년 "금융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며 "시장이 곤두박질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가장 현명한 대처는 배의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2016년에 "솔직히 경제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경제학자들은 주식을 사고팔아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왜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성공은 돈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버핏 회장은 포브스 선정 세계 4위 부자이지만, 성공의 척도로 부가 아닌 ‘사랑’을 꼽았다. 돈이 많은 것보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

"무조건적인 사랑은 당신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사랑의 놀라운 점은 없앨 수 없다는 점"이라며 "사랑은 주려고 하면 두배가 되지만, 붙잡으려고만 하면 사라진다"며 "남들에게 주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가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놀라운 분야"라며 사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