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1분기 최대 매출
집콕에 TV·IT용 패널 수요 늘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이 레스토랑에 적용된 모습.

LG디스플레이(034220)의 올해 1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호조가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을 7조2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조7242억원보다 48.2% 늘어난 수치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각각 7조340억원, 7조345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은 건 2015년이 유일하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TV에 사용되는 대형 LCD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7조2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예상대로 LG디스플레이가 매출 7조원을 달성할 경우 6년 만에 1분기 매출 7조원을 기록하는 셈이다.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32~6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달과 비교해 4~5% 올랐다. 출하량이 가장 많은 55인치 4K LCD 패널의 지난달 가격은 191달러(약 21만8000원)로 지난해 3월 110달러와 비교해 73%가 올랐다. 65인치 4K LCD 패널 가격도 같은 기간 170달러(약 19만4000원)에서 242달러(약 27만6000원)로 42% 뛰었다.

LCD 패널 가격은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시작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내렸다. 그러나 이후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멈추고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6월부터 패널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OLED 디스플레이.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TV와 IT(모니터·태블릿 등)용 패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TV와 IT용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올해 1분기 LCD 매출은 506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3739억원보다 35% 늘어난 규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TV와 IT용 패널 수요가 크게 늘고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겹치면서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OLED 매출 확대도 힘을 보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국 광저우 8.5세대(2500×2200㎜)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상태다. 대형 OLED 패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17억원 대비 75% 성장이 기대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의 매출도 같은 기간 368억원에서 851억원으로 131%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평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TV 세트업체의 LCD TV 판매 확대와 LCD 부품 공급 부족으로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광저우 OLED 라인이 풀가동하면서 대형 OLED 패널 판매량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