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역 당국이 수도권에 발령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22일 0시부로 해제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8일 발령된 이후 73일 동안 유지됐던 일본의 긴급사태가 모두 풀리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의식해 무리하게 긴급사태를 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수도 도쿄에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길을 걷고 있다.

이날부터 긴급사태가 해제된 곳은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전날까지 음식점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제한했지만 긴급사태 해제로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 1시간 늘어난다.
대규모 행사의 인원 제한도 완화된다.

수도권에선 지금까지 행사장 정원의 50% 혹은 5000명 중 적은 쪽이 상한선이었으나 앞으로 정원의 50% 이내라면 1만명까지 입장시킬 수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1월 8일 수도권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령한 이후 오사카(大阪)부, 아이치(愛知)현, 후쿠오카(福岡)현 등 총 11개 광역자치단체로 긴급사태를 확대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 차례로 풀린 긴급사태는 이날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전면 해제됐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소 늘어나는 추세여서 긴급사태 해제 후 재차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119명이었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 15일 695명을 기록한 이후 16일부터 전날까지 1133∼1533명으로 엿새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