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모두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 분양된 아파트도 82%가 1순위로 마감됐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월 16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총 366개 주택형 가운데 331개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1순위 청약 마감률은 90.4%라는 계산이다. 이는 청약 1∙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순위 청약 마감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지난달 기준 1487만8796명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늘어온 것도 경쟁 심화 요인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아파트에 청약이 쏠렸다. 올해 3월 16일까지 청약접수가 진행된 수도권의 아파트 172개 주택형이 전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로또 청약’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단지는 ‘위례자이더시티’로 617.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서울에서 분양된 ‘고덕강일제일풍경채(150.2대 1)’와 ‘자양하늘채베르(367.4대 1)’가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방에서도 청약열기가 이어지면서 최근까지 분양된 194개 주택형 가운데 159개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됐다. 1순위 청약 마감률은 82%로, 최근 5년 간 평균인 59.1%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올해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의 경우, H2블록에서 221.4대 1의 경쟁률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세종시 분양물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청약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 ‘연산포레서희스타힐스(81.8대 1)’와 군산 ‘더샵디오션시티2차(58.8대 1)’도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열기에 힘입어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한 주택형도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366개 주택형 중 청약 미달된 주택형은 24개(6.6%)에 불과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 등이 강화됐지만 실수요 위주로 개편된 지금의 청약시장에서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라면서 "최근 LH 사태로 3기신도시 주택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는 점도 청약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